‘파병반대 단식’ 임종석 의원 변심에 네티즌 비난

  • 입력 2004년 6월 18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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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파병반대 단식농성중인 임종석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파병반대 단식농성중인 임종석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16대 국회 말인 작년 10월 이라크 추가파병에 반대하는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던 임종석 열린우리당 대변인.

그런 그가 최근 돌연 파병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꿔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선 임 의원을 두고 ‘임종새’로 부르며 조롱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임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 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파병 찬성으로 돌아서게 된 경위를 밝혔다.

임 의원은 “단식 당시와 지금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설마 당직을 맡으셨기 때문이냐”는 손석희 진행자의 질문에, “6월 8일 UN1546호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다시 이 문제를 원점으로 돌리긴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현실론’을 피력했다.

임 의원은 또 “나의 인본주의에는 변함이 없으나, 정치인으로서 가치와 현실 사이에서 조정하는 문제는 늘 어렵다는 점을 알아달라”며 “주관적인 희망이나 철학과는 달리 객관적으로 돌아가는 국제질서를 완전히 무시하고 항상 원점의 가치만을 주장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그러나 연말에 파병연장동의안이 제출되면 반대할 생각이 있다”며 “우리 군의 절대 안전과 평화재건 목적에서 벗어난 연장안이 들어오면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임 의원의 홈페이지(www.imjs21.com)로 몰려가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파병반대 네티즌들은 그의 ‘변심’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네티즌들은 젊은 정치인도 다를게 없다며 말바꾸기 풍토를 개탄했다.

“탄핵가결시 울었던 임종석, 그가 생쑈가 아닌 참회의 눈물을 흘릴 날이 올 것이다.”(탄핵국회)

“임종석 3기 전대협의장님, 88년 8.15대회를 성사하기 위해 한양대 진입투쟁을 벌여 ‘임길동’이라 불리며 신출귀몰한 활동을 벌여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당신이 ‘무원칙’으로 일관하다니요?”(한총련후배)

“김민새(김민석)에게 ‘앞으로 동지라 부르지 않겠다’고 말한 임종석. 이제 우리가 말하리. 동지가 아니고 권력 맛본 정치꾼이라고.”(배신)

“그 X이 다 그 X이지 열린우리당 가면 바뀌나, 사퇴하면 다 자기 손핸데. 말로만 개혁이지 말 바꾸는 건 대통령이나 의원들이나 다 똑같다.”(어름치)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아르빌주와 인근 니나와주 일부를 책임지역으로 결정하고 8월 말 선발대와 1차 본대 2000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라크평화재건사단(자이툰부대) 파병 계획안을 발표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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