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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0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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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다음달 7일 국회 시정연설을 하고, 다음달 8일경 새 총리 후보를 지명할 것 같다고 문희상(文喜相) 대통령정치특보가 이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우리당 17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중앙위원 등 187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총리 지명은 누구로 갈 것인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재보선을 치르고 난 뒤 당 지도부와 상의해 지명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김혁규 전 지사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여론지지가 3등으로 어려울 때 대의로서 어려운 결단을 내려 입당했다"며 "한나라당이 김 전 지사에 대해 배신자 운운 하면서 상생(相生)을 공격적 시비, 발목잡기의 도구로 남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당초 계획대로 김 전 지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전국의 고른 지지를 받아 전국 정당이 되고 지역통합을 이뤄내는 것은 열린우리당의 역사적 책무이며, 이를 위해 정부 주요직에 전국의 여러 지역 인재를 고르게 안배해야 한다"면서 "영남이 한나라당의 영원한 '안방'은 아니며, 감정을 볼모로 지역적 기득권을 주장하는 낡은 정치는 국가를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1990년 3당 합당은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의회에 진출한 사람들이 쿠데타 세력과 결집한 반역사적 행위이자 지역 대결을 고착시킨 국민적 배신행위였다"면서 "나는 그동안 3당 합당 때 민주전선이 붕괴된 것을 복원하기 위해 민주대연합을 주장했는데, 할 수만 있다면 3당 합당을 정상적인 정치구조로 복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그렇게 하는 것이 한나라당 민주계가 과거의 과오를 씻고 우리 정치를 정상적인 상태로 복원하는 도리"라며 "그럼에도 거꾸로 김 전 지사를 흔드는 것은 떳떳한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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