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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29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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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군기지와 경찰학교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이뤄지는 등 치안상황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미군과 이라크 경찰은 다수 종파인 시아파 무슬림들의 애도의 날인 ‘아슈라’(3월 2일)에 종파간 분쟁을 촉발하기 위한 테러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첩보에 따라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주도권 쟁탈전=시아파의 과격 소장파 성직자인 모크타다 사드르에게 충성하는 무장조직 ‘메흐디 군’ 소속 대원 1700여명은 지난달 28일 검은 군복 차림으로 키르쿠크 시가지를 돌며 무장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키르쿠크는 모든 주민들의 것이며 어느 특정 민족에 속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드르의 대변인인 압델파타 알 무사위는 “여성 180명이 포함된 이번 시위는 이라크인과 무슬림간의 단결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키르쿠크 거주 시아파 주민들은 물론 바그다드 등 이라크의 타 지역에서 몰려온 시아파 지지자들은 이날 이라크기(旗)와 사드르 및 피살된 사드르의 아버지 아야톨라 모하메드 사데크 알 사드르의 초상화를 흔들며 시아파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같은 날 투르크멘족은 정치적 권리신장을 요구하며 상점과 식당 문을 닫는 등 파업을 벌였다. 투르크멘족 단체인 ‘전국투르크멘운동’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바그다드에서 벌이는 시위를 지원하기 위한 오늘의 파업에 모든 시민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본법 제정 과정에 아랍과 쿠르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투르크멘족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키르쿠크 내 민족들의 주도권 다툼으로 풀이된다.
▽멈추지 않는 테러 공격=이날 밤 키르쿠크 공항의 미군기지와 이라크 경찰학교가 저항세력의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투르한 유세프 키르쿠크 경찰청장은 “미군기지에 1발, 경찰학교에 3발의 로켓포가 떨어져 여러 명이 숨졌으나 정확한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차량에 탄 무장 괴한들이 키르쿠크의 경찰 검문소에 발포해 경찰 1명이 숨졌다.
한편 키르쿠크의 가장 큰 마을 하위자에서 알 오베이디족과 함께 양대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알 주부리족의 나이프 앨미해리 부족장은 “한국군이 오면 부족민들이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그는 “미군은 점령군으로 함부로 대해 부족민의 감정이 좋지 않다”면서 “한국군은 미군과 다르며 재건지원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키르쿠크=외신 종합 연합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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