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24일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비서관들과의 오찬에서 ‘민주당 찍으면 한나라당 돕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유 위원장이 “오늘 야당의 항의방문이 있었다”고 말하자 “미안하다. 작별하는 오찬에서 나온 말이다. 새로 정치적으로 출발하는 비서관들에게 덕담으로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지만 힘내라’고 한 말이다”고 해명했다.
이에 최 대법원장이 “나도 선관위(원장) 때 힘들었다”고 말했고, 유 위원장은 “지난 대선이 역사상 가장 잘된 선거로 생각했으나, 정치자금 문제가 터져서 아주 난감하다”며 “이번 기회에 선거법이 선거공영제 등 투명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개정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노 대통령은 5부 요인들에게 “올 한해 모두들 수고 많으셨다. 힘든 일이 많았는데, 잘 처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박 의장에게 “정부가 제출한 각종 법안을 통과시켜줘 고맙다”고 했고, 박 의장은 “자유무역협정(FTA)은 국가적 과제이므로 원만하게 처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최근 조류독감 발생으로 인해 오리고기와 닭고기 소비가 급감, 농가 피해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오리찜과 닭볶음 요리가 특별히 마련됐다. 만찬에 앞서 노 대통령은 “오리고기가 본래 건강에 아주 좋아서 가끔 먹는데, 요즘 오리와 닭을 사육하는 농민들이 조류독감으로 고생한다”며 “오리고기와 닭고기를 먹어도 아무 탈이 없다고 5부 요인들이 증명해 달라. 오리, 닭 요리를 시리즈로 준비했으니 맛있게 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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