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盧, 불교계에 책임전가" 유감

입력 2003-12-17 15:10수정 2009-09-2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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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은 17일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신임인사차 예방하자 북한산 터널 관통 문제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이 불교계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법장 총무원장은 "노 대통령의 SBS 대담을 보면 매우 유감이다"면서 "불교계가 공론조사를 거부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불교계에 책임전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법장 총무원장은 "정부가 공론조사를 제안해서 불교계의 반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투명성 객관성 공정성의 3대 원칙 하에 참여하려 했었다"고 말했다.

법장스님은 또 "(노 대통령이) 큰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한 말이라고 한 것은 잘못이다. 당선자 시절 공약을 했으나 국정운영을 맡다보니 어려운 점이 있다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낫다"고 꼬집었다.

총무원 기획실장 현고 스님은 "사기 한번 쳤다. 장사 한번 한 것이다"고 더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현고 스님은 "원장님과 종정님께서 종단의 현실을 감안해 내부적으로는 전향적으로 검토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노 대통령이 '그때를 모면하기 위한 약속'이라고 말한 것이다. 되돌아온 것은 배신이다. 원장스님께서 결단해서 공론조사를 받아들였는데 객관적 토론을 통한 결론도출 과정을 무시하고 조계종이 거절한 것처럼 해놓고 해명 한마디 없다"고 가세했다.

최근 정치권의 정쟁과 관련해 법장 총무원장은 "화합은 상대방의 잘못을 이해하고 포용할 때만 가능하다. 정쟁을 자제하고 국민을 위한 건설의 새해가 돼야 한다.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소모적일 뿐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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