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재신임 관련 ‘말바꾸기’ 담은 동영상 인기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6시 01분


코멘트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 ‘노 대통령 재신임’과 관련한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 행태를 비꼬는 동영상이 떠돌아 화제다.

이 동영상은 본래 YTN이 만든 '돌발영상'으로, 국민참여통합신당, 민주당, 한나라당 의원들이 ‘10일 재신임 선언 직후(1)’와 ‘12일 여론조사 후(2)’, ‘13일 노대통령 국회연설 후(3)’ 등 세 시점에서 당리당략을 위해 교묘하게 말을 바꾸는 모습을 비교해 보여준다.

YTN 뉴스퍼레이드(월∼금 낮 12시∼1시 30분)는 취재 현장의 이면과 뉴스 뒷얘기등을 1분 30초 가량으로 편집, '돌발영상'이라는 이름으로 방영해오고 있는데 그동안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의 ‘이장 촌놈’ 발언과 자민련 조희욱 의원의 ‘양가 아저씨’ 사건 등을 제작, 많은 화제를 낳았다.

다음은 이번 동영상이 보여주는 3당의 말 바꾸기 내용.

▽통합신당=정동채 홍보기획단장▽

(1) 우리는 이 시점에서 대통령의 신임을 묻는 것을 반대한다. 야당이 주장하는 국민투표식 재신임은 헌법 위반이다.

(2) 어제 의총에서는 재신임 반대한다고 했지만 오늘 저녁 의총에서는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하기로 했다.

(3) 우리 당은 전폭 지지하고 창당과정을 통해 대통령의 재신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민주당=박상천 대표▽

(1) 총체적 국정혼란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것이 돼야 하며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국민투표는 헌법 해석상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닐 듯.

(2) 국민투표를 과연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검토를 해야겠는데 우선 대통령 쪽에서 제시해야 할 것.

(3) 법에 없는 일(국민투표)을, 법에서 금지된 일을 정치적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고는 대단히 위험한 사고다. 국민들이 아직 판단이 서지 않았다.

▽한나라당=최병렬 대표, 정의화 수석부총무, 이강두 정책위의장▽

(1) 국민투표 이외에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국민투표로 해결하는 데 법리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최병렬 대표)

(2) 시간을 갖고 당의 총의를 모아가야 되는 것이지 개개 의원들이 또는 당직자들이 뭔가 개인적인 의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의화 수석부총무)

(3) 법적 근거가 불명확하고 뿐만 아니라 절차 규정도 없는데 날짜를 정해 선언하는 것이야 말로 대통령 특유의 ‘잔머리 정치’다. (이강두 정책위의장)

끝으로 동영상은“잔머리는 누가 굴리고 있나”라고 반문해 결국 각당 모두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교묘히 말을 바꾸고 있다고 꼬집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국회의원들의 ‘말바꾸기’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정말 너무한다”면서 “당리당략이 아닌 국익에 따라 행동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