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서희-제마부대 “현지민에 희망 준것 큰보람”

  • 입력 2003년 10월 16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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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의 이라크 파병 임무를 마치고 16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제마부대의 한 간호장교(왼쪽)가 한국에 있던 동료들과 반갑게 재회하고 있다. -연합
6개월간의 이라크 파병 임무를 마치고 16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제마부대의 한 간호장교(왼쪽)가 한국에 있던 동료들과 반갑게 재회하고 있다. -연합
“병원시설이 파괴돼 고통 속에 신음하다가 한국군의 치료를 받고 환한 웃음을 되찾은 어린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라크에서 6개월간 전후 복구와 의료지원 임무를 마치고 16일 귀국한 서희 제마부대 1진 장병들은 “현지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희 제마부대가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도착한 4월 당시 학교와 병원은 주민들의 약탈로 인해 폐허가 된 상태였다. 학교 수업은 중단됐고, 병원은 각종 질환을 앓거나 전쟁 중 포탄 파편 등에 부상을 한 주민들로 붐볐지만 제대로 된 의약품 하나 없는 실정이었다.

서희부대는 우선 1991년 걸프전 때 파괴된 뒤 10년 이상 방치된 배수구에 오폐수가 넘쳐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을 보고 중장비를 동원해 이를 말끔히 복구했다. 또 현지 미군으로부터 20만달러를 지원받아 파괴된 6개 학교 건물을 건립하고, 의자와 책상 칠판을 새로 장만해 지난달부터 정상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제마부대는 30병상 규모의 야전병원을 설립해 병마와 싸우던 현지 주민들을 치료하고 의약품을 나눠주었다.

서희부대장인 김일영 중령(3사19기)은 “태극기를 단 차량으로 이동하는 부대원들을 볼 때마다 주민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코리아 굿’을 외치거나 박수를 쳤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한국군이 이라크의 영원한 벗이라는 칭송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주둔 여건이 개선되고 매월 상당액의 급료와 수당이 지급되는데다 현지 주민들과의 이별이 아쉬웠던 탓인지 1진 병력 중 상당수 병사들은 현지 잔류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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