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태풍중 골프 金부총리 문책을”

  • 입력 2003년 9월 15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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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5일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제주 골프 파문’과 관련해 김 부총리의 문책을 요구했다.

김영선(金映宣)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제팀 수장(首長)인 김 경제부총리가 태풍이 예보된 시점에 제주에 머물며 골프를 친 것은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해이해진 근무자세를 보여준 사례”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김 부총리는 결국 태풍으로 상경하지 못해 태풍대책 관계부처 회의에 불참하는 등 기본적인 책무도 이행하지 못했다”며 “이 정부 특유의 위기불감증과 도덕불감증을 새삼 절감케 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완전히 통과해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된 13일에도 제주에 계속 머물다 오후 늦게 서울로 올라온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15일 각 항공사 탑승기록을 확인한 결과 김 부총리는 추석 당일인 11일 오후 1시30분 제주에 도착한 뒤 13일 오후 8시35분발 대한항공 KE1262편으로 귀경했다.

김 부총리는 15일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판단한 것 같으며 국민들에게 죄송스럽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또 13일에도 골프를 쳤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재경부 홈페이지 등에는 김 부총리의 ‘처신’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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