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의원, 여야 신당추진세력 싸잡아 비판

입력 2003-06-24 11:49수정 2009-09-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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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친노(親盧) 세력 중 대표적인 신당 반대론자인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24일에는 여야 신당 추진세력을 한꺼번에 비난했다.

추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신당 추진 역시 역(逆)지역주의로 (당내 비주류 등을) 제압하거나 원칙에 어긋나는 술수를 쓰기 때문에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지지층이 호남 중심이라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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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그동안 민주개혁세력이 호남에 기대고 의지하면서 정치적 힘을 얻어왔는데 신당 추진 과정에서 호남지지층과 개혁 세력이 분리되어 개탄스럽다"며 "특히 개혁당 김원웅(金元雄) 대표는 호남을 지역주의 세력으로 폄하하고 있는데, 이는 개혁과 민주에 공헌한 세력에 오명을 씌우고 반역사적 죄를 짓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해체하는 권한은 전당대회의 전권 사항인데 개혁 신당을 논의한다면서 전당대회를 열지 않고 당무회의에서 다수결로 강행하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조속한 전당대회의 개최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추 의원은 이부영(李富榮) 김홍신(金洪信) 김부겸(金富謙) 의원 등 한나라당 내 신당 추진 세력에 대해서도 "지역주의 영남패권구도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이 없던 그들이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이제 와서 신당을 주창하는데 염량세태와 기회주의적 처세를 느낄 따름"이라며 비난했다.

◆추미애 의원 보도자료(www.chumiae.or.kr)

전당대회 개최를 촉구하면서

-지금은 흐름을 바로 잡아야 할 때

지난 대선이 과격한 물리력을 사용한 혁명이 아니면서도 "선거 혁명"이라는 찬미를 하며 온 국민이 기뻐하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던 것은, 우리사회를 전반적으로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국민들에게 확신시켜주었기 때문이다.

과거 50년 현대정치사가 대립과 반목으로 점철된 불가피한 질곡의 역사였다면 21세기 첫 대통령은 그런 장애물을 대물림 하지 않고 우리사회에 원칙을 세울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었다.

정말 편법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노대통령 스스로도 강조하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편법과 반칙을 제거하는 방법 역시 원칙과 상식에 들어맞는 방법으로 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추진되는 여러 사안을 볼 때 너무나 성급한 나머지 무원칙하다.

구시대의 모순이 낳은 지역주의 역시 청산해야 할 유물이다. 비생산적, 소모적 영호남 대결구도의 지역주의 기생정치를 청산해야한다는 명제 앞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지역주의를 타파를 위한 신당 추진 역시 역지역주의로 제압하려고 하거나 원칙에 어긋나는 술수를 쓰기 때문에 국민들은 공감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신당논의를 둘러싸고 전개된 지역주의 논쟁이 지지세력을 분열시키고 감정적인 대립으로까지 비화된 양상이다.

민주당의 지지층은 호남중심이라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현상 자체에 민주당이나 지지층에 무슨 원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30년 동안 독재적 권력과 부를 누린 세력에 대항하여 저항하는 과정에서 호남은 가진 것 없고 힘이 없는 소수로서 단결하게 되었고 이에 이 땅의 민주개혁세력이 기대고 의지하면서 정치적 힘을 얻어온 과정을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우리 사회의 개혁에 힘을 더 보탠 쪽도 호남 지지층이라는 점을 인정해 주어야한다.

호남지지층과 범 민주 개혁 세력이 힘을 합쳐 정권재창출을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신당추진논의 과정에서 빚어진 개탄스러운 현상은 호남지지층과 개혁세력이 분리되어버린다는 것이다.

호남을 지역주의 청산을 거부하는 반개혁세력으로 몰아 붙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실제 개혁당 대표 김원웅의원은 서슴지 않고 호남을 지역주의 세력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이러한 결론은 이 땅의 개혁과 민주에 공헌한 세력에게 오명을 씌우고 반역사적이고 정의롭지 않는 죄를 짓는 것임을 경고한다.

힘없는 소수의 존재는 약점은 될 수 있을지언정 그 자체가 원죄는 될 수 없다. 그런데도 개혁 진보세력을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 힘 있는 다수에게는 굴복하고 힘없는 소수에게는 큰소리 친 자들이 많다.

신한국당과 한나라 당에는 운동권경험을 개혁의 트레이드 마크인양 십분 활용하면서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군부독재의 법통을 이은 한나라당 안에도 개혁세력이 있다는 대국민 선전전의 전위대로서 장식물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지역주의 영남패권구도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이 없던 그들이 군부독재 협조자들과 한목소리로 반김대중을 외쳤다. 국민의 정부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자 당황한 그들은 개혁에 어떤 힘을 보탠 적도 없다. 아니 오히려 그들은 개혁법안을 거부하는데 일사분란하게 힘을 보탰던 것이다.

그런 그들이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이제 와서 신당을 주창하며 지역주의 청산을 외치고 민주당세력을 지역정치세력으로 호도하는데 대해서 과연 사람들은 노대통령이 주장한 그런 상식과 원칙을 느낄 수가 있을까? 오히려 염량세태와 혼란, 기회주의 처세를 느낄 따름이다. 원칙과 상식은 합리성을 추구하면서 점진적으로 이끌어갈 때 지켜지는 것이다.

민주당을 해체하는 권한은 민주당의 당헌에 의하면 전당대회의 전권사항이다.

개혁을 위한 신당을 논의한다면서 전당대회를 열지 않고 당무회의에서 다수결로 강행하겠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반칙으로 하는 신당 추진은 그 자체가 쿠데타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민주당은 변화와 개혁을 거부한 바가 없다. 민주당의 그런 저력을 가진 당원과 대의원을 신뢰하여야 한다. 그 누구도 사심을 가지고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인위적으로 막으려고 하거나, 어떤 의도를 가지고 신당추진을 성급하고 무원칙하게 강행하려 해서도 안 된다.

민주당의 환골탈태가 필요한 시기임을 부정할 수 없다. 전당대회를 조속히 열어 오늘의 혼란을 수습하고 하루 빨리 국민적 신임을 찾도록 해야 한다.

민주당의 진로와 정치개혁 논의를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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