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화학무기 탑재, 한국 인구밀집지역 공격우려"

  • 입력 2003년 3월 14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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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사진)은 14일(한국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유사시 북한은 탄도 미사일에 재래식 탄두와 화학 무기를 탑재해 한국의 인구 밀집 지역이나 군사 목표물은 공격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에 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추가로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러포트 사령관은 “주한미군은 전쟁 발발시 북한 전역의 지하 군사기지를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합동 정밀직격탄(JDAM)과 순항 미사일 등 적정량의 전천후 정밀 유도무기를 한국에 비축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주한미군은 숨겨진 적의 어떤 군사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는 열압력폭탄과 전술 미사일 시스템 등 신개념의 군사 기술 시험을 후원 중”이라며 “미 의회에 남한의 모든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정밀 유도무기의 생산과 배치에 지속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만2000여명의 특수 부대원을 보유,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의 특수 부대원 규모는 10만여명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주한미군사령관이 구체적인 숫자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전후세대의 대북 인식에 대해 “45세 이하의 많은 한국인들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적다”며 “이런 인식은 북한이 지역과 세계 안정에 위협적 존재라고 보는 미국의 시각과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정책과 미군주둔에 반대하는 시위는 지난번 대선 때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회고한 뒤 “정치적 이익집단들은 한미동맹관계의 불평등 주장을 대선의 핵심 이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그러나 “대선 이후 한국정부 등의 노력에 힘입어 반미시위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미동맹관계는 50년간 온갖 도전을 헤쳐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미 의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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