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2월 16일 15시 2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 통신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현재 부인이자 김정철의 어머니인 고영희(高英姬)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들어간 내부 문서가 발견됐다며 이같이 관측했다.
일본의 한 북한 전문가는 16일 "북한군 내부 학습에서 최근 고씨에 대한 칭호가 '존경하는 어머님'으로 불려지기 시작했다"며 "이는 북한의 후계 구도에서 정철씨가 이복 형인 정남씨(金正男·32)를 제치고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과 관련이 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아들 가운데 최연장자인 정남은 2001년 5월 신분을 위장한 채 일본에 입국하려다 나리타(成田)공항에서 적발돼 공개리에 강제추방되는 등 국제적 망신을 당하면서 후계자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김정철의 어머니 고영희는 제주도 출신 아버지 아래 일본에서 태어나 60년대 초 북송사업때 북한으로 건너갔으며 평양의 오페라 극단 '만수대 예술극단'에서 활약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문예비평가인 남편의 실각과 함께 60년대 숙청된 것으로 전해진 무용가 최승희(崔承喜)가 1969년 사망한 사실과 함께 '애국열사 묘역'에 묻혀 있다고 공개, 역사적인 재평가를 했다면서 이 역시 고영희의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술에 대한 관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에게 고영희가 최승희의 명예회복을 건의해 이같은 조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