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시대]청와대 "DJ적통 계승자 정권재창출 성공"

  • 입력 2002년 12월 20일 00시 04분


청와대는 19일 오후 8시를 넘어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 박빙의 리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조심스러워하는 가운데서도 “결국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것 아니냐”며 반색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중립을 지킨 것은 사실이지만 심정적으로 노무현 후보를 성원한 사람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며 “노 후보는 정책이나 노선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적통을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고, 이 점에서 이번 대선 결과는 정권 재창출로 봐야 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공식적으로는 이날 일체의 언급을 자제한 채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종로구 청운동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관저에 머물며 간간이 관계 비서관으로부터 투표율 등 선거상황을 보고받았으며 저녁에는 TV를 통해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후보 당락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20일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할 예정이다.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투표 종료 후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늘 특별한 사건 사고 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투표가 이뤄졌다”고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유권자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후보자나 정치권의 협력 속에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중립성 시비 없이 가장 높은 수준의 공명선거가 치러졌다”고 이날 선거결과를 평가했다.

박 수석은 “김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흔들림 없이 국정에 전념할 것이며 경제나 남북관계 등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다음 정부에 잘 인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비서실과 내각은 흔들림 없이 대통령을 보필하는 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관련기사▼

- 밤9시께 1.3% 앞서자 "이겼다"
- 외신반응/NYT "北核해법 국민투표 성격"
- "모든 국민의 심부름꾼 되겠다"
- 50代 대통령시대 열었다
- 동서통합 이뤄 새정치 실현해야
- 한나라 '패배 책임' 갈등 겪을듯
- 李후보 “제가 부족한 탓…국민께 죄송”
- "낡은정치 교체" 20, 30대가 일냈다
- "大勢보다 大義"…소신정치 외길
- 재야출신-개혁그룹 요직 맡을듯
- 공약으로 본 盧당선자 국정방향
- "이제는 화합" 새대통령에게 바란다
- "전국민 경사" 盧당선자 고향 축제
- 0.7%→0.6%→0.5%→0.1%…
- 功臣 '노사모'…고비마다 '수호천사' 활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