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北 정권차원서 마약 밀거래, 年 1억달러어치 생산"

  • 입력 2002년 12월 4일 19시 03분


북한은 핵 개발 프로그램 시인으로 해외 원조가 중단되면서 마약과 무기거래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미군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4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중유 지원을 중단키로 한 가운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2003년엔 북한의 기아인구가 640만명에 이를 것으로 경고하는 등 경제 위기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북한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외화벌이 수단으로 정부 차원의 마약 밀거래를 해왔다고 전하고, 마약 밀거래는 군이 마약을 재배하면 외교관들이 이를 해외에서 판매하는 일종의 국영사업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이 매년 1억달러(약 1200억원) 상당의 마약을 대량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일본 러시아 중국 대만 남미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미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은 세계 3위의 아편 생산국이자 세계 6위의 헤로인 생산국이 됐다고 덧붙이고 구 소련 붕괴 이후 북한의 산업 성장이 멈추자 마약은 북한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7월 대만 당국은 북한 해군함정을 통해 현지 밀수업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79㎏의 헤로인을 압수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해상보안청과 총격전 끝에 침몰한 북한 어선도 마약 밀거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