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 캐비닛]한나라-민주 집권때 내각구성은

  • 입력 2002년 12월 2일 19시 16분


《본보는 대선 특별기획의 일환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인재 풀과 인사정책 검증을 위해 두 후보의 섀도 캐비닛(Shadow Cabinet:예정 내각)을 구성해 봤다. 두 후보측은 본보의 섀도 캐비닛 제출 요청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인물을 거론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본보가 게재한 섀도 캐비닛은 두 후보측의 주요인사들을 상대로 한 비공식 취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한나라당▼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평소 장관 인선과 관련, 가급적 정치인들을 배제한다는 원칙을 내비친 바 있다. 내부 발탁으로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당내에선 내부 발탁과 함께 정치권 인사들의 입각 가능성도 적잖게 거론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인선 내용은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정보원장 등 ‘빅3’. 이들이 차기 정부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무총리엔 중량감 있는 당내 중진들이 포진될 가능성이 높다. 김용환(金龍煥) 선대위 공동의장을 비롯해 최병렬(崔秉烈) 의원과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고, ‘여성총리’로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입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개혁성’이 강조될 경우 민주계 중진인 김덕룡(金德龍) 의원을 발탁할 수도 있으며 중량급 외부인사의 영입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국정원장의 당내 후보군으로는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기춘(金淇春) 의원과 안기부 1차장 출신인 정형근(鄭亨根) 의원, 안기부장특보 출신인 윤여준(尹汝雋)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기부 1차장과 주미대사를 지낸 현홍주(玄鴻柱) 변호사, 안기부 2차장 출신인 이병기(李丙琪) 후보특보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취임 초 정부 사정작업을 주도할 감사원장엔 이 후보를 물밑에서 도운 법조 인맥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서정우(徐廷友) 후보법률고문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비서실장엔 이 후보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신경식(辛卿植) 대선기획단장을 비롯해 권철현(權哲賢) 후보비서실장, 윤여준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경제부총리에는 경제통인 이상득(李相得) 최고위원과 강만수(姜萬洙) 전 재경원 차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교육부총리엔 이 후보와 가까운 서울대 S교수와 사립대총장협의회장을 지낸 현승일(玄勝一)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을 주도할 통일부 장관엔 통일원 차관을 지낸 송영대(宋榮大) 후보특보와 구본태(具本泰) 전 통일원정책실장 등이, 외교통상부 장관엔 유흥수(柳興洙)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문화관광부 장관엔 공보처 차관을 지낸 이경재(李敬在) 의원을 비롯해 고흥길(高興吉) 이원창(李元昌) 의원과 최문휴(崔文休) 후보특보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성부 장관엔 정무2차관 출신인 김정숙(金貞淑) 최고위원과 손봉숙(孫鳳淑) 중앙선관위원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민주당▼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집권 후 조각(組閣)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구상이나 인물을 거론한 적이 없다. 다만 차기정부의 인사원칙에 대해 “능력을 최우선의 기준으로 삼고, 능력이 비슷하다면 지역안배를 고려하는 신(新) 탕평책을 펴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노 후보측의 핵심인사들은 “차기 정부의 내각은 거국내각이라 불릴 만큼 초당적으로 구성한다는 게 노 후보의 생각이며, 초기에는 전문성이 있는 직업관료를 발탁하는 내부 승진이 많을 것이다”고 말한다. 노 후보를 돕고 있는 외부 정책자문 그룹이 대부분 진보적인 소장학자들로 구성돼 있어서 이들을 곧바로 기용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얘기다.

또 대선 결과에 대한 ‘논공행상’식 인사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정치인 출신의 입각은 많아야 4, 5명 선에 그칠 것이라는 게 노 후보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꼽히는 당내 인사는 조순형(趙舜衡) 유재건(柳在乾) 임채정(林采正) 김영진(金泳鎭) 정세균(丁世均) 허운나(許雲那) 의원 정도다.

노 후보측의 고민은 대통령비서실장과 국무총리, 국정원장 등 핵심요직에 기용할 ‘중량급’ 인사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집권 초기에는 노 후보의 ‘후견인’격인 김원기(金元基) 고문의 역할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핵심인사는 “집권할 경우 김 고문은 당에 남기를 희망하겠지만, 노 후보가 전폭적인 신뢰를 하고 있어서 노 후보의 요청으로 차기정부의 틀을 갖추는 데 중심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비서실장을 기용한 예도 있지 않느냐”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국무총리의 경우 노 후보측 내부에서는 김종인(金鍾仁) 전 보사부장관을 거론하는 이들이 많았다. 노 후보가 오래 전부터 신뢰해왔고, 간접적으로 정책자문도 받아왔기 때문. 국정원장 후보로는 마땅한 적임자가 없으나, 현정부 초기에 안기부 기조실장을 지냈던 문희상(文喜相) 의원과 이해찬(李海瓚) 의원 정도가 거론된다. 감사원장 후보로는 조순형 의원과 김창국(金昌國) 국가인권위원장을 꼽았다.

통일 외교분야는 내부 발탁 가능성과 함께 미국통인 유재건 의원과 남북문제 전문가인 조순승(趙淳昇)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노 후보가 국민통합21과 공동정부를 구성하게 될 경우에는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국무총리를 맡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 조남풍(趙南豊) 안보위원장과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의 입각이 점쳐진다.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한나라-민주당 섀도 캐비닛
이 회 창 후보 직 위 노 무 현 후보
신경식 권철현 윤여준 의원대통령비서실장김원기 신계륜 의원
서청원 대표, 김용환 최병렬 김덕룡 박근혜 의원 국무총리김종인 전 보건사회부장관,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
서정우 후보고문 등감사원장조순형 의원, 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
김기춘 정형근 윤여준 의원, 현홍주 변호사, 이병기 후보특보 국가정보원장문희상 이해찬 의원
이상득 의원, 강만수 전 재경원차관경제부총리강봉균 의원 등
현승일 이규택 의원교육부총리박찬석 경북대 총장, 이재정 의원
송영대 후보특보, 구본태 위원장통일부장관 조순승 전 의원 등
유흥수 조웅규 의원외교통상부장관유재건 의원 등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 안강민전 서울지검장, 최병국 의원법무부장관박순용 전 검찰총장, 최병모 전 특별검사
강창희 박세환 의원국방부장관조남풍 통합21 안보위원장
이해봉 허태열 정문화 의원행정자치부장관이강래 의원, 김병준 국민대 행정대학원장
이상희 김형오 의원 과학기술부장관전성철 통합21 정책위의장, 허운나 의원
이경재 고흥길 이원창 의원, 최문휴 후보특보문화관광부장관임채정 김경재 의원
이우재 윤한도 의원농림부장관김영진 의원
내부인사 발탁산업자원부장관전성철 통합21 정책위의장,정세균 김택기 의원
이상희 김형오 의원정보통신부장관김효석 허운나 의원
김홍신 의원 등보건복지부장관김성순 의원, 이경호 전 차관 등
전재희 의원 등환경부장관이미경 의원, 김명자 현 장관
김문수 홍준표 전재희 의원노동부장관박인상 조성준 신계륜 의원
김정숙 의원, 손봉숙 중앙선관위원, 손경희 최고위원, 이계경 미디어대책위 부위원장여성부장관김화중 이미경 의원
김진재 윤영탁 의원+내부인사 발탁 건설교통부장관내부인사 발탁
내부인사 발탁해양수산부장관내부인사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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