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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8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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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이 카자흐스탄 고위 관계자로부터 입수했다는 극비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카자흐스탄에서 구입한 핵물질은 핵무기용 우라늄 235, 플루토늄 239와 핵무기의 제조 및 소형화에 필수적인 오스뮴 187, 세슘 137, 스트론튬 등 특수금속과 특수강 파이프 등이다.
북한은 특히 지난해 8월 농축우라늄 32㎏(핵폭탄 약 1.5개 분량)을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우라늄은 카자흐스탄 우스티 카메노고르스크시(市)의 우브 공장과 세미팔라틴스크의 아크좌일라우 공장 등지에서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의 분리주의자들이 핵물질을 북한으로 수송해 왔으며, 이들은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의 묵인 아래 우라늄 등을 담은 납 컨테이너를 선양(瀋陽)을 거쳐 평양으로 반입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핵물질 도입 대가로 첫 회분 15만달러를 공작원을 통해 카자흐스탄측에 지불했으며, 두 번째 거래부터 최근까지 홍콩의 터키은행 등 제3국 금융기관을 통해 150만달러를 수 차례에 걸쳐 나눠 송금했다는 것.
보고서는 “오스뮴 187은 핵무기 소형화 등에 필수적인 전략물자라는 점에서 북한은 중장거리용인 대포동 1, 2호 미사일에 장착할 핵탄두까지 개발했거나 진행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이 완벽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고 이미 완성단계에 있기 때문에 미국에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이 우라늄 추출 및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와 핵탄두 장치 등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상세히 설명한 서류 70∼80건도 파키스탄으로부터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