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원회의 '후보단일화' 격론

  • 입력 2002년 10월 18일 18시 55분


18일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7대 3으로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돕자’는 쪽에 기울었다. 이날 발언에 나선 10명의 최고위원들 중 노 후보 지지 발언을 한 최고위원은 정대철(鄭大哲) 한광옥(韓光玉) 신기남(辛基南) 추미애(秋美愛) 김태랑(金太郞) 이용희(李龍熙) 최고위원.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후보와 당이 합심해 정권 재창출에 총력을 다하자”고 가세했다.

반면, 박상천(朴相千) 이협(李協) 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은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변절자로 취급해서는 안된다”며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열린 논의를 주장했다.

정대철 최고위원은 “최근 당내 일련의 움직임들은 노 후보를 고사시키고 정몽준(鄭夢準) 후보에게 당을 갖다바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균환 최고위원은 “냉전 회귀세력이 집권하면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된다”며 “의원들이 지구당에서 당직자(30∼40명)를 대상으로 인기투표를 한 모양인데 노 후보가 두 표밖에 안 나온 데도 있다더라”고 반박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이 “정몽준 의원은 영남표도 적당히 가져가고 일부 ‘쓸개빠진’ 호남사람들 표도 적당히 얻으려고 하는 사람인데 이런 정 의원을 후보로 추대하려는 것은 자존심을 잃은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균환 최고위원은 “호남사람을 비하한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고, 추 최고위원이 “우리가 단합하지 않으면 정치적, 지역적으로 고립된다는 뜻”이라고 재반박하는 등 10여분간 거친 설전이 오갔다.

재정권을 선대위에 넘기는 문제를 놓고도 입씨름이 오갔다. 신기남 최고위원이 “재정권을 선대위로 넘겨달라”며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을 교체할 것을 제안하자 유 총장은 “재정권을 넘겨줄 수 있으니 책임도 함께 지라”고 반박했다. 결국 한 대표가 “재정권은 넘겨줄 수 없다”고 논란을 정리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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