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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7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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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기자와 만나 “민주당이 간판을 내리면 현 정부 5년의 공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느냐”며 “신당 추진은 책임 정치를 회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비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탈당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집권여당”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현 정부의 공과에 대해 국민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그 결과 재집권에 실패하면 건전한 야당으로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자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 순리요 상식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민련과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을 다시 끌어들여 신당을 만들자는 것은 역사의 후퇴”라고 강조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백지신당론’에 대해서도 그는 “8·8 재·보선 기간에 터져나와 우리 당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무책임하고 무원칙한 발언이었다”며 한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후보 교체론’까지 나오게 된 상황을 초래한 책임이 크다는 것이었다.
조 의원은 “노 후보가 50% 이상의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을 때 당을 장악하고, 부정부패 문제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DJ와 선을 그었어야 했다”며 “노 후보 지지도 하락의 절반 정도는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00만명의 국민이 참여한 경선에서 선출된 노 후보를 지지도 하락을 이유로 교체하자는 것은 대국민적인 명분도, 정치적 실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