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떠야 선거운동을 하죠”…섬많은 옹진군 날씨 촉각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52분


“우리는 상대후보뿐만 아니라 날씨와도 싸워야 합니다.”

인천 옹진군수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종길 후보와 민주당 조건호 후보의 얘기이다.

옹진군은 백령 연평 등 서해 5도를 비롯해 유인도만 25개. 그러나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이들 섬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기 때문에 후보들은 일주일치 기상예보를 먼저 확인한 뒤 선거운동 일정을 잡고 있다.

하루 전에야 주의보 발령 여부를 알 수 있는 안개도 후보들을 괴롭히는 요인이다. 실제 조 후보는 31일 안개가 짙어 쾌속여객선 운항이 취소되는 바람에 백령도행을 포기했다. 김 후보는 2일 백령도 합동유세를 위해 아예 일찌감치(29일) 백령도에 들어갔다.

두 후보는 “서로 경쟁하고 있지만, 선거운동기간엔 부디 비바람이 없었으면 하는 것은 한마음이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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