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처리문제]충북 후보들 “매각 반대” 한목소리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52분


충북지사 후보로 나선 한나라당 이원종(李元鐘) 후보와 자민련 구천서(具天書) 후보는 저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독자생존 지원을 장담하고 있다.

직원이 7000여명이나 되는 하이닉스 청주공장 노동조합이 최근 “회사에 유리한 공약을 하는 후보에게 조합원과 가족의 수만표를 몰아주겠다”고 발표한 것을 의식한 때문이다.

이 후보는 “하이닉스의 해외매각에 반대한다.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독자 생존하도록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지원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또 구 후보는 “최근 김종필 총재가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부터 향후 6개월 간 하이닉스 매각은 없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후보 측은 경쟁적으로 비슷한 공약을 내놓으면서도 “하이닉스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상대방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계에서도 하이닉스의 해외매각 주장과 독자생존 모색 주장이 맞서 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국제 시세가 바닥권을 면치 못하고 있어 하이닉스 노조원들조차 두 후보의 독자생존 지원 공약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미심쩍어하는 분위기이다.

청주〓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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