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축’ 지목국가 등 美 7國 테러지원국 재지정

  • 입력 2002년 5월 19일 19시 32분


미국은 북한 이라크 이란 등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른바 ‘악의 축’ 국가들로 지목한 국가들을 모두 테러지원국 명단에 다시 포함시킨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21일 발표될 ‘세계 테러리즘의 유형:2001년’ 연례 보고서에서 이들 3개국과 쿠바 리비아 수단 시리아 등 7개국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해제하지 않고 재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87년 김현희(金賢姬) 등 북측 공작원들에 의한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 직후인 88년 1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이래 15년째 이 리스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의 첫 번째 조건으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해줄 것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진행 중인 북-미 간 접촉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경제난 극복에 필요한 자본과 설비를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 국제 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받으려는 북한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오른 국가는 인도적인 목적 외에 정상적인 교역에서 배제된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 보고서에서 지난해 9·11테러로 306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으며, 지난해 세계에서 테러로 숨진 사람은 3547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밝힐 예정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