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방선거 완패해도 노후보 책임추궁 득안돼"

  • 입력 2002년 5월 18일 00시 24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17일 ‘부산 경남 울산 광역단체장 선거 중 1곳 이상 이기지 못하면 재신임을 받겠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공약에 대해 “이는 승리 의지의 표현일 뿐으로, (실패한다고 해도) 그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노 후보가 1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실패할 경우) 재신임 방법은 당에 맡기겠다”고 말한 데 대한 응답으로, 노 후보의 ‘재신임 공약’이 사실상 폐기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노 후보는 15일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후보 추대대회에서는 “부산시장에서 져도, 내가 대통령 된다”라고 말했었다.한 대표는 이날 인터넷 정치사이트인 ‘e윈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걸 문제 삼아 당내에서 (노 후보에게) 책임을 추궁한다면 당의 단결에 저해 요인이지, 도움이 안 된다”며 “그런 얘기가 나온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이 문제를 놓고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후보 교체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후보 교체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되도록 돕는 것이 당인의 자세이다”고 말했다.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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