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사경선 현역 잇단 고배

  • 입력 2002년 5월 5일 18시 38분


민주당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현역 단체장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는가 하면, 출마 포기 단체장도 적지 않은 등 단체장후보들의 ‘물갈이’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4일 경기지사 후보에 진념(陳稔) 전 경제부총리, 전남지사 후보에 박태영(朴泰榮) 전 산업자원부장관, 광주시장 후보에 이정일(李廷一) 전 광주서구청장 등을 각각 선출했다.

임창열(林昌烈) 현 경기지사는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 파기 환송 판결을 받은 뒤 당과의 갈등 끝에 경선 자체를 포기했고 전남지사 광주시장 후보경선에서는 허경만(許京萬) 현 지사와 고재유(高在維) 현 시장은 경선에서 패배했다.

고건(高建) 서울시장과 심완구(沈完求) 울산시장은 아예 선거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현역 광역단체장 중에서 이번 선거에 재출마하는 사람은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가 유일한 상황이다.

기초단체장 경선에서도 현역 단체장의 탈락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성북 강북 서대문 양천구청장이 당내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인천 남구청장도 마찬가지 케이스.

이런 현상에 대해 한 당직자는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서 현역 단체장이 탈락한 것은 정치개혁 열풍과 함께 ‘바꿔보자’는 심리가 확산돼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원 또는 주민 참여 경선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것도 ‘바꿔’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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