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체포된 탈북자 임신 9개월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21분


한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 주변으로 접근하다 체포된 탈북자 3명은 남편 K씨(42)와 부인 H씨(40), 딸(14)로 부인 H씨는 임신 9개월 째라고 중국 소식통들이 1일 밝혔다.

중국은 이들을 북한으로 추방하는 문제도 검토했으나 출산일이 다가오는 임산부를 추방할 경우 일어날 국제적 비난과 한국과의 외교적 마찰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따라서 이들을 억류하거나 조건을 달아 석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편 K씨는 자신이 "국군포로의 아들"이라고 주장해 정부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K씨가 국군 포로의 후손으로 확인되면 K씨와 그 가족을 한국민으로 간주해 중국측에 신병인도를 요구할 길이 열린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K씨 가족 3명은 지난 달 29일 낮 한국대사관에서 30m정도 떨어진 칠레대사관 정문 앞에서 한국대사관 진입을 노리다가 중국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들과 함께 있었던 다른 2명은 달아났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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