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주민 600만명 기아 심각”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03분


북한 주민 600만명 이상이 심각한 식량, 의약품, 식수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국제사회의 원조 없이는 수주일 내에 상황이 급속히 악화될 것이라고 유엔이 경고했다.

제임스 모리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30일 유엔아동기금(UNICEF)과의 공동 성명을 통해 이같이 경고하고 “올 들어 (북한에 대한) 지원이 저조해 5월에는 취약층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노인 35만여명과 중등학생 67만5000여명에게는 식량을 배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스 총장은 “이런 조치를 통해 WFP는 고아, 어린이, 임산부들에 대한 식량배급을 올 3·4분기까지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은 정부 통계를 인용, 5세 이하 북한 어린이의 45%가 영양실조에 걸려 있으며 취학연령 어린이 400만명이 제대로 먹지 못함은 물론 교육도 제대로 못 받는 상태라고 전했다.

유엔 기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공동으로 북한 주민을 위해 2억5800만달러의 기부금 모금에 착수했으나 현재까지 모금한 금액은 목표액의 10%에도 못 미치는 235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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