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李진영 심야 긴급회의 소집

  • 입력 2002년 3월 22일 02시 16분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 진영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 후보는 21일 밤 충남 온양으로 핵심측근들을 불러 심야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정계개편론 및 ‘음모론’에 대한 대책들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기재(金杞載) 경선대책본부장이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기자회견까지 예고했다가 갑자기 취소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과 관련한 음모론을 건드리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反)DJ 세력은 물론 친(親)DJ 세력도 수긍할 만한 내용이 있다”며 “발표문안까지 만들었는데 이 후보가 막판에 취소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19일에도 강원지역을 돌다 급거 상경해 음모론의 실체에 대해 본인이 직접 확인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는 20일엔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식으로 할거냐. 내가 지금까지 대통령도 공격하지 않고, 동교동계 구파도 보호해왔는데…”라며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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