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회창총재 좁쌀정치"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8시 37분


“소수파를 짓밟고 이삭줍기에만 열을 올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협량(狹量)한 ‘좁쌀정치’로는 국가를 경영할 수 없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이 14일 이 총재를 비난했다. 한나라당이 13일 충청권 인사 입당 환영식을 갖고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자민련을 배제시키기로 민주당과 합의한 데 대한 비난이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이 총재가 얼마 전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만나 정책협력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 당리당략을 위해 자민련을 압살하려 한다”며 “우리 뒤통수를 친다면 우리도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도 “국회 상임위 및 특위는 의석비율에 따라 비교섭단체도 참여시키는 것이 국회법의 원칙인데 이를 무시했다”고 흥분했다.

의원총회에서는 “한나라당과의 정책공조를 파기해야 한다” “예산안 심의를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자민련의 분위기가 험악하자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한발 물러서 정치개혁특위에 자민련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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