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7~10개 부처 개각…與圈, 李총리 사퇴전제 후임 물색

  • 입력 2001년 9월 5일 17시 22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쯤 대폭적인 개각을 단행하는 데 이어 8일 민주당과 청와대 비서진을 개편하는 등 당-정부-청와대 진용을 전면 개편한다.

여권은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결국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아래 후임 총리 인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가 교체될 경우 후임엔 이홍구(李洪九) 전 주미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5일 “오늘 오후 김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내각 인선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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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이 총리의 총리직 유임 여부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이 총리 본인이 최종 결정할 문제이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이 총리가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며 “더 이상 이 문제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이 총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미 입장 정리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사퇴하더라도 그에 앞서 새 각료 인선에 대한 임명제청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따라서 후임 총리는 각료 인선 발표 이후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에선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부장관를 비롯한 자민련 출신 3명을 포함해 7∼10개 부처의 장관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도 교체가 유력시된다. 후임 대표에는 여권의 핵심 그룹인 동교동계에서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을 천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김원기(金元基)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대표가 교체될 경우 당 3역도 전원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한 비서실장이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에는 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비서관과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내부 인사의 기용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영(朴晙瑩)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5일 “6일 개각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해 7일 개각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이 총리를 찾아가 각료 제청권 행사를 요청하면서 총리직 유임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서울 신당동 자택으로 찾아온 이 총리에게 자민련 복귀를 요청했고 이에 이 총리는 “후임 각료 임명 제청권을 행사한 뒤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김 명예총재가 전했다.

<윤승모·윤영찬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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