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 미사일능력 시험말라" 美 바이든 상원외교위장

  • 입력 2001년 8월 3일 18시 17분


11일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조지프 바이든 미국 상원외교위원장(민주)은 2일 “미국은 만일 북한으로부터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을 받을 경우 단숨에 북한을 절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미국의 이러한 능력을 시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3명의 상원의원과 함께 방한할 바이든 위원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의 장래는 세계 속에 합류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탄도미사일 개발 또는 그 기술 수출을 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위원장은 “북한이 미사일계획을 포기한다면 미국의 태도가 급속히 좋아지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협력도 증대될 것”이라며 위성 발사, 식량 원조 및 경제 지원 등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한국 정부 지도자들 및 주한 미군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및 핵 야망 억제와 대북 억지력 강화 등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며 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연합통신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바이든 위원장은 당초 이번 아시아순방계획에 포함됐던 북한 방문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북한측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 중인 관계로 만날 수 없다고 밝혔다며 “비공식적인 공개 초청을 받은 만큼 올 가을 북한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