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제정책의장, 이총재에 "'국민은 왜…' 책 읽어보시라"

  • 입력 2001년 5월 16일 16시 46분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16일 총재단회의가 열리기 전 회의용 원탁의 이회창(李會昌) 총재 자리에 '국민은 왜 정부를 믿지 않는가'라는 책을 미리 올려놓았다.

평소에는 회의자료만 놓여져 있는 탁자 위에 책 한 권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한 이총재는 책을 뒤적이며 의아해했다. 김의장은 "최근 신문에 난 서평을 보고 사 봤는데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돼 놔뒀다"며 일독을 권했다.

조셉 S 나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정책대학원장이 엮은 이 책에는 월남전과 워터게이트사건 등에 따른 미국에서의 정부 불신풍조를 다양한 각도에서 진단한 10여편의 글이 담겨있다.

마침 이날 정책보고에서 김의장은 정부의 재벌정책을 두고 "겉다르고 속다른 편법정책을 동원하니까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정책의 신뢰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김의장은 회의 후 "야당은 책임이 없다는 시대는 끝났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무책임에서 비롯됐다. 야당도 책임있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며 "동료 의원들에게도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