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절반이 적자…손실액 서울-대구-인천 순

  • 입력 2001년 4월 30일 18시 41분


감사원 감사 결과 지방자치단체가 출자 출연하거나 직접 운영하는 지방 공기업 대부분이 총체적 부실덩어리 상태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본보 4월30일자 A2면 참조) 광역지방자치단체 산하 지방공기업의 절반이 지난 한해동안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30일 행정자치부가 16개 광역시도 산하 지방공기업들의 지난 한해동안의 당기순이익과 지난해 말 현재 부채 현황 등을 집계해 국회 예결위 소속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의원에게 제출한 ‘지방공기업 결산현황(기초자치단체 산하 지방공기업 제외)’ 자료에서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광역지자체 산하 지방공기업 84개중 절반인 42개 기업이 지난해 1년동안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들 42개 기업의 순손실 총액은 8789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순이익을 실현한 42개 기업의 순이익 총액은 1122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공기업 당기순이익 및 부채현황

지역당기순이익부채
서울(6)-7499억6조7151억
부산(4)254억6265억
대구(5)-487억9474억
인천(6)-101억1232억
광주(1)19억970억
대전(2)-40억1037억
울산(1)880만6억
경기(22)50억2518억
강원(10)-25억499억
충북(2)10억116억
충남(4)-45억306억
전북(5)12억698억
전남(4)-33억151억
경북(4)-1억2000만556억
경남(5)11억1952억
제주(3)18억353억
전체(84)-7867억9조3284억

시도별로는 서울(―7499억원) 대구(―487억원) 인천(―101억원) 충남(―45억원) 대전(―40억원) 전남(―33억원) 순으로 산하 공기업들이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울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 강남병원 등 서울시 산하 6개 공기업 중 3개가 모두 769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42개 순손실 기업의 손실액 중 87.6%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서울지하철공사가 4373억여원의 순손실을 보여 가장 많은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서울시 산하 도시철도공사(―3265억원) 대구시지하철공사(―415억원) 인천지하철(―135억원) 등 4개 공기업이 가장 많은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구시환경시설공단(―83억원) 대전엑스포과학공원(―58억원) 강남병원(―61억원) 부산의료원(―4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순이익 상위 기업은 부산시시설관리공단(255억원) 서울시도시개발공사(157억원) 경기지방공사(100억3000만원) 부산시도시개발공사(42억5000만원) 인천터미널(42억원) 농수산물공사(30억원) 경남개발공사(20억3000만원) 전북개발공사(20억원) 등 대부분 대규모 개발사업 관련 기업이었다.

한편 84개 지방공기업의 총 부채 규모는 9조3284억여원에 이르러 지방공기업들이 방만한 차입 경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도별로는 서울시 산하 6개 기업의 부채 규모가 6조7151억원으로 전체 84개 공기업 총부채의 70%가량을 차지했으며, 대구(9474억원) 부산(6265억원) 경기(2518억원) 경남(1952억원) 인천(1232억원) 대전(1037억원) 등의 순으로 산하 공기업의 부채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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