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개헌 반응]"野파괴 음모" 비난

  • 입력 2001년 4월 5일 19시 07분


한나라당은 개헌론에 관한 한 누가 어떤 형식의 개헌을 요구해도 논의조차 불필요하다는 게 기본 방침.

5일 민주당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의 개헌 발언에 대해서도 당직자들은 “또 개헌 군불 때기냐”며 아예 대꾸조차 피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저쪽이 개헌론을 제기하는 이유는 어떻게 해서든 개헌 논의를 부추겨 야당을 분열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말로는 국가위기 극복이니 민생 살리기니 하면서 관심은 오로지 정권 연장에만 있었음을 시인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강재섭(姜在涉) 부총재도 “개헌을 하자는 얘기는 결국 우리 당 의원을 빼가거나 정계개편을 해서 국회 의석 3분의 2를 채우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박 총장의 발언을 계기로 민주당이 앞으로 당 차원에서 개헌 논의를 부추기고 나올지 우려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되면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 개헌론자들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당 분위기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