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5일 개막]대남·대미관계 입장 정리할듯

  • 입력 2001년 4월 2일 17시 05분


5일 개막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0기 4차회의는 북한의 변화 여부와 대남·대미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특히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와의 관계 정립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남북경협 확대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및 북-미관계 어떻게 될까?=북한은 지난달 13일 5차 장관급회담에 불참한 데 이어 3일 열릴 예정인 4차 적십자회담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고인민회의와 일정이 겹치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문제가 어떻게 다뤄지느냐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의 방향과 속도를 짚어볼 수 있다. 대미관계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주목거리다.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이후 언론을 통해서는 미국을 연일 비난하고 있지만 정부의 공식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경제관련 법규 정비될까?=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과 관련된 특별법 제정 여부도 관심거리다. 4차 장관급회담에서 남북이 서명한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등 경협 4대합의서 비준문제도 마찬가지. 이를 통해 북한의 남북경협 이행의지를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연초 주창한 '신사고'가 대외 개혁·개방선언으로 이어질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사·조직의 정비가 뒤따를까?=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변화를 위한 정책노선을 채택하면서 인물과 조직도 개편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부문의 경우 98년 국제무역촉진위원장을 김문성에서 김용문으로 바꾼 이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 임태덕을 김용술로 (99년9월) △재정상 임경숙을 문일봉으로(2000년10월) △중앙은행총재 정성택을 김완수로(〃) △무역상 강정모를 이광근으로 (2000년12월) 바꾸는 등 꾸준히 교체작업을 해 왔다.

외교분야에선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이 물러나고 후임에 강석주(姜錫柱)제1부상 또는 김계관(金桂寬)부상이 승진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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