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 규명, 남아공에게 배운다"

  • 입력 2001년 3월 27일 15시 27분


  파즐 란데라 위원
  파즐 란데라 위원
남아프리카공화국 '진실과 화해위원회'의 파즐 란데라 위원이 27일 오후 6일간의 방한일정으로 입국했다.

란데라 위원은 방한 기간동안 의문사규명위의 주관으로 열리는 워크숍에 참석하고 ngo들과 한국의 과거청산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란데라 위원은 지난 95년부터 2년여 동안 백인정권의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한 인권유린 실상을 파헤쳐 그 성과를 인정받은 남아공 진실위의 17명 위원중 한명. 현재 의료인이기도 한 그는 남아공 인권단체 활동가로도 일한 경험이 있다.

그는 한국에서의 첫 일정으로 2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의문사규명위 사무실에서 '진실규명과 화해를 통한 과거청산'을 주제로 남아공 진실과 화해위원회의 활동과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어 란데라 위원은 29일 오전 의문사규명위 사무실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의료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오후에는 서울 명동 카톨릭 회관에서 민주화운동정신계승 국민연대가 주관하는 초청강연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의 과거청산'을 주제로 질의·토론을 벌이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전국 민족민주 유가족 협의회' 회원들을 만난다.

또 30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연대가 마련한 '과거청산과 법'이란 간담회에 참석해 여야의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오후에는 다시 의문사규명위 위원들과 '진상규명 이후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회의를 하게 된다.

이어 31일에는 제주도에서 4·3지원단 주관으로 4·3위원회 및 4·3 유족단체와의 만남을 갖고 다음날 서울에서 관련행사에 참석한 뒤 방한일정을 마친다.

란데라 위원의 이번 방문은 의문사규명위가 만델라 정권 아래서 활발하게 조사활동을 펼친 진실과 화해위원회의 남아공 과거청산 경험을 듣고 배우기 위해 마련한 것.

따라서 이번 방문이 '동양의 만델라'라 불리는 김대중 대통령 소속 의문사규명위가 과거청산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희정/동아닷컴 기자 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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