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不소환방침' 반응]與 "검찰 왜 머뭇거리나" 성토

입력 2001-01-17 18:56수정 2009-09-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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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장외-국회는 반쪽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 수사가 수습국면으로 들어선 듯하자 17일 민주당도 검찰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흐지부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 탄압이라고 항의하면서 수사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김중권(金重權)대표 주재로 열린 당무회의에선 96년 15대 총선 당시 안기부 예산으로 추정되는 돈을 받은 정치인을 부르지 않기로 했다는 검찰 발표에 대한 성토가 잇따랐다.

조순형(趙舜衡)의원은 “국가예산 횡령사건은 국기문란사건으로 엄중히 처리해야 하는데도 검찰이 머뭇거린다”고 말했고 신낙균(申樂均)최고위원은 “검찰 발표는 오히려 이 사건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秋美愛)지방자치위원장은 15대 총선 때 안기부가 예산뿐만 아니라 조직까지 동원해 신한국당을 지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소개하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겨자씨 만한 양심이라도 있다면 즉각 강삼재(姜三載)의원을 검찰에 데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정(李在禎)연수원장도 “관련자들에게 법적 정치적 책임을 엄정히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회의 후 성명을 내고 “검찰의 발표가 자칫 검찰의 진실규명 의지가 후퇴하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나라당〓국회에서 철야농성을 했던 의원들은 17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대검찰청청사를 찾아가 시위를 벌였다. 최병렬(崔秉烈)부총재 등 의원 17명과 200여명의 당원들은 버스 4대로 이동해 1시간반 동안 ‘야당 탄압 수사 즉각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회창 총재는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대전으로 내려가 ‘김대중 신(新)독재 및 장기집권 음모분쇄 규탄대회’에 참석해 여권이 야당 탄압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정치인 불소환 방침을 밝히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검찰이 말 바꾸기를 한다’고 공격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이 자신의 주장에 잘못이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어차피 뒤집힐 검찰수사인데 바로 특검제를 실시하면 되는 것 아닌가”고 비아냥댔다.

한나라당은 또 ‘떠나가는 민심, 추락하는 정권’이라는 제목의 홍보 책자를 전국 지구당에 배포했다. 책자엔 ‘막가파식 김대중정권의 신독재 음모를 고발한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이 가득했다.

<송인수·윤영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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