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래서야" 여야 소장파 뭉친다

  • 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51분


‘안기부 돈 총선자금 유입’ 사건으로 여야가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소장파의원들이 만나 개혁 입법과 정국 현안을 놓고 여야를 떠나 허심탄회하게 논의키로 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당 이재정(李在禎) 이호웅(李浩雄) 정범구(鄭範九)의원과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김홍신(金洪信) 서상섭(徐相燮)의원 등 여야 소장파 의원 30여명은 9일 저녁 서울 여의도호텔에서 신년교례회를 갖고 여야의 개혁 목소리를 결집키로 했다.

이들은 먼저 3대 개혁 입법인 인권법과 부패방지법 제정, 국가보안법 개정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공감대를 모색키로 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또 당파를 떠나 민족적 과제로서 남북문제를 다루는 한편 지역주의 정치 세력에 대한 견제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이들은 정국파행과 관련해선 “여야가 차기 대권을 위한 ‘기싸움’ 때문에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며 여야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임은 여야 지도부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 참석자들은 국보법 개정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개정에 소극적인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김원웅의원은 “오늘 모임은 소장파 의원들이 당파를 떠나 개혁 입법의 처리와 정치권 개혁 방안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며 “모임을 정례화해 정치권에 개혁파의 목소리가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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