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상임위]야 "이무영청장 경찰제복 납품비리"

  • 입력 2000년 12월 8일 18시 42분


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는 그동안 각 상임위에서 여야가 합의한 법률개정안을 순조롭게 통과시킨 뒤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경찰고위직 인사와 농가부채 문제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본회의 자유발언〓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의원은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경찰청장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지역 청장 자리를 모두 특정지역 출신이 독식했다”며 “경찰조직 주변에서는 정권실세 K씨가 인사권자라는 외부입김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원유철(元裕哲)의원은 “과거 정부에서도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에 같은 지역출신이 포진한 경우가 6차례나 있었고 현재 치안감급 이상 고위간부중 영남출신이 30%”라며 “이번 인사를 지역편중으로 몰고가는 것은 억지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정철기(鄭哲基)의원은 “농가부채는 정부의 정책 부재에서 비롯된 만큼 농가 피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도 “연리 12%를 내면서 생산성 3%의 농사를 지으면 빚만 늘어난다”며 획기적 대책을 요구했다.

▽장충식총재 국회출석〓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총재는 한나라당 단독으로 열린 보건복지위 비공개 간담회에 나와 “지난달 4일 북한에 보낸 편지는 사과서한이 아니라 나 때문에 남북대화가 제대로 안되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며 “편지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총재는 “북한에 편지를 보낸 것은 적십자사 대북협력팀장의 건의에 따라 내가 불러줘 부하직원이 작성하고, 그 뒤 내가 최종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적십자사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도 있으나 지금 바로 떠나는 것은 북한의 요구에 의해 떠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부적절하다”며 당장은 사퇴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장총재는 2차 남북이산가족 상봉기간중 일본으로 출국한 데 대해 “나 때문에 이산가족들이 못 만나게 된다고 생각할 때 면목이 없었고 그게 가장 부담이 컸다”며 “(북한이 나 때문에) 2차 이산상봉을 거부할 때는 막막했다”고 그간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간담회에 불참했으며, 장총재도 한때 “몸이 아프다”며 불참할 의사를 밝혔다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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