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파병연장案' 자민련 '몽니'에 '식은땀'

  • 입력 2000년 9월 29일 18시 49분


“어휴,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동티모르 유엔평화유지군(PKO) 파병연장동의안을 가까스로 처리한 민주당 관계자들은 한숨을 쉬었다.

민주당은 며칠 전부터 외유중인 의원들에게까지 서너차례씩 전화를 해 겨우 의결정족수(137석)에서 1석이 넘는 138명의 의원들을 국회에 등원토록 한 데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민련 의원들이 집단으로 ‘몽니’를 부렸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자민련 의원들을 기다렸지만 자민련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참석하지 않은 채 별도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법개정안 처리문제에 대한 민주당과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의 태도를 성토했다.

이양희(李良熙)원내총무는 의장실로 올라가 “파병동의안은 직권상정하면서 왜 국회법개정안은 직권상정하지 않았느냐”며 이의장을 몰아세웠다. 이의장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안건이라면 국민의 양해를 얻어 직권상정할 수 있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마침내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가 의장실로 올라가 이총무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설득했고, 자민련 의원들은 국회본회의 예정시간(오후 2시)보다 1시간50분이 늦은 오후3시50분경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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