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18일 남북동시 기공식…양측 정상 참석 추진

  • 입력 2000년 9월 8일 18시 33분


정부는 경의선 철도구간 복구 및 우회도로 건설사업이 착수되는 18일 남측에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북측에서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각각 참석한 가운데 동시에 기공식을 진행하기 위해 북측과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8일 “경의선 복원의 역사적 의의를 살리기 위해 남북의 두 정상이 각자 기공식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북측과 비공식 협의가 진행중 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두 정상과는 별도로 남북의 고위급인사가 각각 상대측 기공식에 참석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전하고 “6·15 공동선언에 따라 북한의 고위관리가 남한을 방문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김용순(金容淳)노동당 대남담당비서가 경의선 기공식 이전에 서울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이날 “경의선 복원 기공식이 18일 오전 10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김대통령과 관계 부처 인사, 주한 외교사절, 실향민 등 각계 인사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역 등 전국 주요 16개 역사와 제주도청에서 공사에 사용될 철도 침목과 도로 가드레일을 전시하고 일반인들이 통일염원 등을 침목에 직접 써넣도록 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철도청은 임진강 교량과 문산터널에 대한 안전진단에 이미 착수했다.

<황재성·김영식기자>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