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대표단 성격]'이산'해결 중점 人選

  • 입력 2000년 6월 5일 19시 25분


5일 발표된 정상회담 대표단 구성을 보면 정부가 이번 회담에서 역점을 두는 분야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대표단 면면에서 이산가족문제의 해결과 남북간 경협 및 교류 증진에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국민으로부터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대한 주문이 가장 많았다”고 소개하고 “이 문제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와 이산가족 출신의 경제인을 대표단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박장관은 또 “대표단 인선과정에서 각계 인사들을 망라했다”면서 “특히 민간인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은 정상회담 이후 남북간의 폭넓은 교류를 준비할 수 있는 대표들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체육 문화계 인사들이 포함된 것은 이후 사회, 문화분야의 교류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특별 수행원은 당초 22명으로 하려고 했으나 정부 부처와 사회 각계의 참여요청이 쇄도해 24명으로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일부는 명단이 바뀌기도 했다는 후문.

정상회담에 배석할 공식수행원으로는 박재규장관을 비롯해 이헌재(李憲宰)재경부,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이 낙점을 받았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하지 않던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특별 수행원 가운데에는 정몽헌(鄭夢憲)전현대회장과 정몽준(鄭夢準)대한축구협회장 형제가 포함됐다. 정몽헌 전회장은 금강산관광 등 남북경협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공로와 함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만난 경험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 대표에는 남북경협에 참여해온 대기업 인사가 포함됐다. SK의 경우 뚜렷한 남북경협 실적이 없지만 정부가 구상하는 경협이 향후 섬유 화학분야 등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발표된 공식 수행원 명단에는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남북이 아직도 이여사의 방문 자격을 영부인으로 하느냐의 문제를 놓고 논의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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