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열기]이회창―김덕룡―강삼재―손학규 4파전

  • 입력 2000년 5월 12일 18시 49분


‘5·31’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총재 부총재 경선에 출마할 후보들 사이에 물밑 각축이 치열하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은 25일부터 30일까지 6일에 불과하지만 조기 과열 우려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가장 먼저 총재 경선 출사표를 던진 강삼재(姜三載)의원은 지구당위원장의 70% 이상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영향권에 있는 만큼 대의원들을 직접 상대하겠다는 전략. 14일 공식출마를 선언하는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비주류 최대 계파’를 자임하는 ‘DR(김부총재 이름의 영문 이니셜)계’ 원내외위원장에 총동원령. 손학규(孫鶴圭)당선자는 젊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일반국민에 호소, 대의원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생각.

반면 ‘대세론’을 앞세운 이총재측은 60% 이상의 득표가 확실한 이상 섣부른 선거운동으로 불공정 시비를 불러일으키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라 신중한 운신.

○…1인2표식 투표방식에 15명 안팎이 출마를 검토 중인 부총재 경선의 선거운동은 훨씬 복잡. 특히 영남을 중심으로 지역별 후보단일화라는 ‘공중전’과 개별적 지지호소라는 ‘백병전’이 동시에 벌어지는 형국.

대구와 경북은 지구당위원장 대부분이 강재섭(姜在涉) 이상득(李相得)의원으로 각각 단일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에서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12일 출마를 선언, 선거운동 양상이 얽히고 있다. 부산은 김진재(金鎭載) 유흥수(柳興洙) 정의화(鄭義和)의원이 단일화와 대의원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는 중. 경남의 하순봉(河舜鳳) 박희태(朴熺太)의원은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김용갑(金容甲)의원과 지역 내 표싸움도 벌이는 실정.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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