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관리 당직개편 검토

  • 입력 2000년 5월 1일 09시 46분


한나라당 비주류측이 이달말 전당대회에서 총재 및 부총재 경선의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중립적 인사들로 당직을 개편할 것을요구하고, 이회창(李會昌) 총재측에서 이의 수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전당대회를 겨냥한 당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권도전을 선언했거나 검토중인 김덕용(金德龍) 부총재와 강삼재(姜三載) 의원 손학규(孫鶴圭) 당선자 등은 1일 "전당대회에서의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사무총장등 핵심당직자들을 중립적 인사로 시급히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강삼재 의원측은 지난 98년 8월 전당대회 당시 조순(趙淳) 총재가 이기택(李基澤) 부총재를 총재권한대행으로 임명, 공정한 선거관리에 노력했다는 점을 들어 이회창 총재측에 총재자리를 내놓고 권한대행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측은 "전당대회를 위한 당직개편 요구는 예상했던 일로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총재권한대행 체제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조순 총재가 물러난 것은 의장경선 패배의 책임을 진다는 의미가 컸기 때문에 상황이 전혀 다른 만큼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따라서 비주류측의 당직개편 요구가 공식 제기될 경우 이 총재가 사무총장 등일부 당직을 개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하순봉(河舜鳳) 사무총장도 부총재 경선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덕용 부총재와 손학규 당선자는 이번주중 당헌·당규 개정안이 확정되는대로 총재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서울 = 연합뉴스 이상인기자]sangi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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