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김정일 내년봄 서울答訪 추진"

  • 입력 2000년 4월 17일 07시 08분


정부는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2차 정상회담은 내년 봄쯤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구상하고 추진 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6월 평양회담 후 내년 봄에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해 제2차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전하고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북측과의 비밀협상에서도 6월 평양회담 성사 이후 적절한 시기에 김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하기로 원칙적인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는 남북이 현재 2차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평양회담에서 추후 일정을 구체화시킬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추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올 가을쯤 중국 베이징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6월 회담은 김국방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외부 접촉에 나서는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야당 관계자나 각계 인사들이 정상회담 자문위원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야당의 특보 등이 자문위원에 포함되면 회담은 초당적인 지지 속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후속조치로 남북 국회회담도 함께 추진되는 등 남북간 대화가 포괄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공동 발표와 관련해 “북한이 10일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우리와 공동 발표한 것은 김일성(金日成)전주석의 생일행사에 맞춰 평양을 방문중이던 80여개국의 외교사절과 기자들을 통해 이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식량과 대북 투자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기 위해 외국을 순방 중이던 백남순(白南淳)외무상에게도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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