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金대통령-김정일 '다시' 만난다?

  • 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0분


남북정상회담 합의서는 정상간의 만남을 ‘상봉(相逢)’이라고 표현했다. 남북이 문안을 합의하고 북한측이 작성한 합의서에는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 사이에 역사적인 ‘상봉’이 있게 되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밝혔다.

북한 사회과학출판사가 92년 발간한 ‘조선말대사전’은 상봉을 “서로 만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또 범례를 통해 “옛 전우들과의 반가운 상봉”이라고 적시, 북한측이 상봉이라는 말을 ‘다시 만난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합의문안에 사용된 용어는 북측 주장에 따른 것으로 남북관계의 단절을 복원시킨다는 감성적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측이 인쇄해 온 합의서는 또 ‘김정일국방위원장’이라는 단어를 다른 단어들과 같은 크기로 표시했다. 북한의 모든 인쇄물은 ‘김일성주석’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을 표기할 때 다른 글씨보다 큰 활자체를 쓰는 것이 상례.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측이 처음에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이름만 진한 활자체로 찍어왔기에 합의문 수정과정에서 고칠 것을 요구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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