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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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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연설을 한 민주당 곽치영(郭治榮)후보는 한나라당 이국헌(李國憲)후보를 겨냥, “각종 홍보물에 기재된 15대 국회 최우수 의원이라는 이후보가 실제로는 공약이행 낙제생”이라며 포문. 곽후보는 데이콤사장이라는 경력을 내세워 정보통신분야의 전문가를 자처하며 “덕양을 수도권 실리콘 벨트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공약.
자민련 이영희(李永熙)후보는 “덕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마친 토박이”임을 강조. 이후보는 “이 지역의 고충을 속속들이 안다”며 “나를 뽑아주면 내 고장의 발전을 책임지고 자신있게 해결해 신바람나고 살맛나는 덕양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
민국당 안병용(安秉龍)후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들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두사람을 싸잡아 비난하며 “덕양구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난개발로 인한 교통 교육 환경문제인 만큼 현실성 있는 공약을 내세우는 나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열변.
마지막으로 등단한 이국헌후보는 곽후보를 겨냥해 “자신만이 정보산업분야를 개발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독단이며 독선”이라고 공격. 이후보는 또 “부정 불법 관권선거로 고양시를 유례없는 혼탁상황으로 몰고 가는 후보에게 엄중 경고한다”고 엄포.
이후보와 곽후보측은 이에 앞서 유인물 등을 통해 “곽후보가 불법선거 유인물을 뿌리고 돈이면 뭐든지 다 된다는 식의 금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후보가 이지역을 위해 한 일이 뭐냐”고 성명전.
두 후보 간 격전 때문인지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이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1000여명의 군중이 모여 열기를 확인했으나 이들 청중은 지지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퇴장하는 등의 구태를 되풀이.
<윤승모·현기득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