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80.4% "투표하겠다"…실제 60% 밑돌듯

  • 입력 2000년 4월 9일 16시 52분


오는 13일 실시되는 16대 총선 투표율이 극히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6일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드시 투표'(46.1%) '가능하면 투표'(34.3%) 등 80.4%가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선관위가 지난달 20, 21일 이틀간 실시한 1차 조사때의 82.6%에 비해 2.2%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또 지난 15대 총선의 경우, 여론조사때 투표참여 의사를 보인 응답자(81.2%)의 17.3%가 기권, 실제로는 63.9%의 투표율을 나타내는 등 선관위의 역대 선거통계상 실제 투표율이 여론조사 투표율에 비해 평균 22.1%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 투표율은 총선 사상 처음으로 60%를 밑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선관위는 분석했다.

투표 불참여 의사를 나타낸 19.6%의 조사 대상자는 ▲투표를 해도 바뀌는 것이 없기 때문 44.9%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기 때문 23.5% 등을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지지 후보 결정여부를 묻는 질문에 44.3%가 '결정했다'고 응답한 반면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37.0%에 달해, 부동표의 향방이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가될 전망이다.

후보 선택기준으로는 61.3%가 인물 및 인품이라고 응답, 납세실적 병역 전과 등 후보자 정보공개가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어 ▲정책-공약13.9% ▲소속 정당 10.4% ▲정치경력 6.1%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조사 대상자의 47.4%는 이번 총선전을 '공명하다'고 긍정평가한 반면 44.9%는 '공명하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오차범위는 ±3.1% 포인트다.

[연합뉴스 권정상기자]jus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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