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 4당 대변인단 막가는 '입'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총선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여야 대변인단은 상대방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막가파식’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물량공세성 저질 홍보전 탓으로 평상시 5명 내외이던 부대변인수도 민주당 16명 한나라당 23명 자민련 9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14일 한나라당이 국가부채와 ‘베를린 선언’을 문제삼자 “한나라당은 나라가 망하기를 바라는 정당이며 남북대결을 고취하는 국제적인 지진아”라고 공격.

김윤태(金侖泰)부대변인도 이날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선대위정책위원장에 대해 ‘엉터리 경제예측가’ ‘국민경제를 저주한 사람’이라고 몰아붙였으며 이희규(李熙圭)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경제회생 불가를 기원하는 사이비종파의 모습과 같다”고 힐난.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선대위대변인은 16일 민주당이 이사철대변인과 이한구정책위원장의 전력을 문제삼자 “민주당의 행태는 정정당당한 권투게임에서 실력이 달리자 귀를 물어뜯는 식”이라며 “민주당은 아예 ‘새천년 타이슨당’으로 개명하라”고 비아냥.

이사철대변인은 8일 민국당 조순(趙淳)대표에 대해서도 “의자라고 생긴 것은 상여인지 꽃가마인지 구분않고 탄다는 조대표가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대변인들의 논평은 한 술 더 뜬다. “부패 무능 거짓말정권이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려 애쓰기보다 사술로 표를 훔치기 위해 광분하고 있다”(15일 홍일화부대변인) “김대중정권은 건망증정권이다”(14일 심재철부대변인) 등등.

○…자민련 이삼선(李三善)부대변인은 1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공천파동 해명에 대해 “이총재의 책임 떠넘기기는 3류코미디”라고 비난. 박경휘(朴坰煇)부대변인은 3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을 겨냥해 “고향 어르신도 몰라보는 ‘DJ 정권의 똘마니’에게는 속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국민당 김철(金哲)대변인은 10일 “이총재의 과다하고 무절제한 대권욕의 결과 한나라당은 정권생산이 불가능한 ‘정치적 임포’상태”라며 “한나라당의 정치적 임포를 치료하는 비아그라는 이총재의 정치적 요양(퇴진)뿐”이라고 비난.

<양기대·정연욱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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