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추진세력 합동회견]조순씨 제안 당명 전원 동의

  • 입력 2000년 2월 26일 01시 09분


조순(趙淳)의원 등 신당추진세력이 25일 국회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신당명을 가칭 ‘민주국민당(민국당)’으로 확정한데 이어 민주당 김상현(金相賢) 박정훈(朴正勳)의원 등이 신당합류를 결정함으로써 창당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날 합동기자회견에 앞서 40분간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조순대표최고위원이 신당명으로 ‘민주국민당’을 제안하자 참석자 전원이 동의. 신당은 옛 신한국당이 있었던 극동 VIP빌딩의 1개층을 임시 당사로 사용키로 결정.

한편 조대표는 이날 저녁 상도동을 방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2시간동안 만찬을 하며 신당 지원을 거듭 요청. 만찬을 끝낸 조대표는 “정치 문제보다 인간적인 얘기를 많이 했는데 특히 YS가 ‘조총재의 건강과 하는 일이 잘 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고 흡족한 표정.

이에 대해 YS측근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YS는 식사할 때 늘 ‘용기와 희망을 갖고 승리의 생활이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기도를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수성(李壽成)전총리와 김용환(金龍煥)한국신당집행위의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해 그 이유를 놓고 설왕설래. 특히 이전총리의 불참을 놓고 ‘최고위원들 간의 불화설’이 나돌았으나 이전총리측은 “심한 감기로 도저히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향후 행사에는 적극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

○…이날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의 전격적인 상도동 방문소식이 전해지자 신당추진위원들은 이총재의 ‘이중적’행태를 신랄히 비난.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은 “기고만장해서 ‘3김청산’을 외치고 청산1호 대상으로 YS를 꼽은 사람이 이제 혀빠진 소리를 하는 것을 보니 지조의 고결성이 의문스럽다”고 비난.

○…김상현의원이 이날 신당행을 결정하자 신당지도부는 “신당의 전국정당화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환영. 이에 앞서 김의원은 핵심측근들로부터 “광주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현정권과의 정면 대결 양상을 띠게 된다”는 건의를 받고 신당 참여쪽으로 선회했다는 후문. 김의원의 측근으로 전북 완주-임실에서 공천 탈락한 박정훈의원도 신당에 합류키로 결정. 박의원에겐 사무총장직 제의가 있었다는 후문. 신당측은 “이런 식으로 가면 교섭단체 구성(20석)은 무난하다”며 희색.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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