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제4당'앞날 嶺南민심에 달렸다

  • 입력 2000년 2월 21일 23시 31분


‘2·18’ 공천쇼크 나흘째로 접어든 21일, 한나라당은 긴박한 분위기 속에 극심한 내홍(內訌)의 몸살을 앓았다.

이날 공천에 반발해 신당을 추진키로 한 중진들은 저마다 동조세력 확보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타협불가’ 방침을 천명한 채 당내 이탈세력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등 파경으로 치달았다.

공천반발 4인 중진 중 처음으로 신당창당을 가시화시킨 인물은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그는 이날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이수성(李壽成)평통수석부의장 장기표(張琪杓)새시대개혁당대표와 손잡고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16대 총선구도에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하게 됐지만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는지 아직은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물론 영남지역 민심의 향배. 신당추진세력의 파괴력을 가늠할 YS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도 이를 지켜보기 위한 것.

또 신당추진세력들이 현재로서는 창당원칙만 표명한 채 제각기 다른 대차대조표를 머릿속에 그리는 것도, 이회창총재의 승부수가 어떻게 귀결되느냐도 궁극적으로는 영남권 민심의 흐름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시계(視界)의 안개가 걷히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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