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원까지＂ 與 한숨 푹푹…당원교육 색깔론에 곤욕

국민회의는 요즘 ‘서경원(徐敬元)전의원 밀입북사건’의 여진 때문에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검찰의 재조사 대상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부산집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간첩 서경원으로부터 1만달러를 받았다’고 폭로한 대목의 진실을 가리자는 것.

그러나 불똥이 자꾸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다.

23일엔 경기 파주지구당에서 서전의원을 강사로 초청, 당원교육을 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한나라당이 “간첩으로부터 당원교육을 받느냐”고 ‘색깔공세’를 펼치자 여권은 더욱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파문이 이처럼 번지자 국민회의는 24일 당8역회의를 열어 파주지구당 김병호(金炳浩)위원장을 엄중경고키로 했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이날 “강의내용이 고문조작의 진상에 관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불법행위로 복역하고 나온 사람을 당 교육장의 강사로 부른 것은 적절치 못한 일”이라고 공개논평까지 하고 나섰다.

회의에 참석한 이윤수(李允洙)경기도지부장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무리 철이 없는 사람이라도…”라며 혀를 찼다.

반면 한나라당은 집요했다.

서전의원이 강의에서 자신의 밀입북을 통일운동, 공작금은 통일자금이라고 주장했다는 부분에 대해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국민회의도 같은 견해인지 명백히 대답하라”고 몰아붙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