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일본 내의 오랜 지인(知人)들을 만나서도 통역없이 일본어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당초 총리실 간부들은 “국민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며 일본어 연설을 극구 만류했다. 외교통상부측도 김총리의 일본어연설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총리는 “통역내용이 내가 말하려던 것과 달라 답답할 때가 많다. 시간도 절약할 수 있지 않느냐”며 일본어 연설을 한사코 고집했다.
평소 NHK를 즐겨 보는 김총리의 일본어 실력은 상당한 정도의 수준급. 이 때문에 측근들은 “굳이 비교하자면 DJ의 영어 실력보다 낫다. 중요한 것은 외교적 성과”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김총리의 일본어 연설에 대한 국내여론의 반응에는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도쿄〓이철희기자〉klimt@donga.com